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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85골 넘어… 신이 된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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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85골 넘어… 신이 된 사나이

입력
2012.12.1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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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꾸는 것조차 버거웠던 아이는 이제 '희망의 아이콘'이 됐다.

희귀한 질환인 성장호르몬 결핍을 딛고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등극한 리오넬 메시(25ㆍ바르셀로나)의 이야기다. 수식어가 필요 없는 메시는 10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베니토 비야마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2~13 프리메라리가 레알 베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과 결승골을 넣으며 2-1, 팀 승리를 이끌었다. 통산 85호, 86호골을 수확한 메시는 40년 만에 게르트 뮐러(독일)가 보유했던 한 해 최다골 기록(85득점)을 넘어서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메시의 골 퍼레이드는 지난 1월4일 오사수나와의 국왕컵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시작됐다. 골 폭죽을 이어간 메시는 프리메라리가 56골, 국왕컵 3골, 슈퍼컵 2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3골, A매치 12골을 기록하며 새로운 금자탑을 세웠다.

알려진 대로 메시는 어렸을 때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축구 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지만 키가 작고 병약한 탓에 의문 부호가 따라다녔다. 메시의 부모는 치료를 위해 한 달에 900달러(약 100만원)를 지원해줄 수 있는 팀을 찾았고, 마침 바르셀로나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한 메시는 치료비 걱정 없이 공을 차며 미래를 꿈꿀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 전담 주치의 프루나 박사는 "메시는 호르몬 주사의 영향으로 다른 선수보다 피로를 더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단거리 육상 선수와 비슷한 근육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메시는 2004~05 시즌 1군으로 승격했고, 2006~07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며 폭발적인 스피드와 골 결정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2009년부터 3년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올해의 선수로 뽑힌 그는 세계 최초로 4년 연속 수상을 노리고 있다. 한 해 최다골 기록을 세워 메시의 수상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외 메시는 한 시즌 최다골(73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한 경기 최다골(5골), 4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등의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메시아(Messiah)'로 불리는 메시의 몰아치기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메시는 올해 65경기 중 21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그럼에도 뮐러의 기록을 넘어섰다. 올해 경기당 득점은 1.32골. 하지만 골을 기록한 44경기의 경기당 득점은 2골에 가깝다. 또 올해 3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90골'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쓴 메시는 꿈나무들에게 사랑을 나눠주고 있다. 2007년 레오 메시 파운데이션을 설립해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고, 2010년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로 임명됐다. 올해 5월 자신과 똑같은 진단을 받은 축구 꿈나무 왈리드 카샤(12ㆍ모로코)가 치료비 탓에 꿈을 접어야 하는 위기에 내몰리자 6년 동안 매월 60만원의 치료비를 대주기로 결정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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