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완벽한 귀환이었다. 20개월만의 복귀 무대에서 200점을 넘는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연아(22ㆍ고려대)조차도 "거의 한 시즌을 쉬고 오랜만의 복귀라 200점을 넘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놀라움을 표했을 정도다.
김연아가 10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의 아이스스포르트젠트룸에서 열린 NRW트로피대회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 그는 쇼트 72.27점과 프리 129.34점을 합쳐 종합 201.6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주변에서 기대를 많이 하셨지만 난 안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예상치 않게 좋은 점수를 받아 너무 기쁘다. 이번 대회의 목표는 최소 기술점수를 넘기는 것이었던 만큼 목표를 이뤘다는 데 만족한다"고 밝혔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차례 점프 실수를 범하기도 했던 그는 "초반에는 깨끗한 점프를 하다가 한 차례 실수 이후로 흔들렸지만 끝까지 잘 마쳐서 다행이다"고 웃었다. 이어 "첫 실수가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하는 과정에서 약간 균형이 흔들렸다"면서 "두 번째 실수 때는 약간 방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랜 만의 복귀에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 이제 첫 대회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걱정하긴 했지만 훈련하면서 경기에 충분히 필요한 만큼 체력 훈련을 많이 했다"면서 "프리스케이팅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최소 기술점수(쇼트 28.00점, 프리 48.00점)를 넘은 김연아의 남은 목표는 내년 3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다. 이 대회에서 24위 안에 들면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출전 티켓이 주어진다. 그는 "올림픽 티켓이 걸린 대회이기 때문에 더욱 집중해서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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