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수사학(rhetoric)에서 Style의 주목적은 clarity(명쾌함)라고 말했다. 말이 명쾌하지 않으면 그 말의 목적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수사학을 동원해 멋진 말을 시도하진 않는다. 오늘날 영어가 세계 공용어가 되면서 이를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요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 쉽게 말하자는 것은 영어 학습자 한국인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이에 대한 최초의 시도는 'Plain English'라는 가치 아래 1979년 영국에서 Chrissie Maher라는 여성에 의해 시작됐다. 그녀는 많은 시민들이 어려운 말과 용어 때문에 정부문서에 접근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이 활동을 펼치게 됐다. 80년대 초에는 수천 건의 정부 문서를 쉬운 말로 고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ameliorate을 improve나 help로 고치고 as of the date of와 같은 고어체는 from으로 고쳤다. 이 과정에서 일상 영어는 약 400단어로 표현 가능하게 됐다. 이는 단어뿐만 아니라 문장 길이, 문단 스타일, 정확한 발음과 철자법 등의 측면에서 여러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1990년대가 되면서 이 운동은 세계운동이 됐고 1993년에는 미국에 소개됐다. 곧이어 남아공화국 호주 덴마크 아일랜드 뉴질랜드 브라질 인도 스위스 등에도 전파됐다.
유럽의 항공업계에서는 상호 교신의 혼선을 막기 위해 823단어를 도입했다. 이 중에는 형용사 156, 부사 97, 관사 3, 접속사 17, 명사 169, 전치사 27, 대명사 21, 기술 용어 명사 138, 동사 164개가 있다. 각 단어가 여러 가지 뜻으로 쓰일 때는 딱 한 가지로만 쓰이도록 했다. Close는 '가까운'이라는 형용사로도 쓰이지만 항공 분야에서는 오직 '닫다'라는 동사로만 쓰인다. follow는 '복종하다'의 뜻을 제외하고 오직 'come after'의 뜻인 '따라오다'로만 쓰이도록 했다. 1996년에는 Easy English라는 운동도 나왔다. 이는 기초 단어 1,200단어에 추가로 1,600단어를 더해 2,800단어를 소개했다. 한편 미국의 소리 방송(Voice of America)에서는 대략 1,500단어로 표현의 93% 이상을 소화한다. 이러한 영어의 이름은 plain English, simple English, easy English 등으로 다양하다. 그러나 목적은 하나, 쉽게 말하자는 것이다. 특히 쉽고 간결하게 말해야 상대가 더 잘 알아듣는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는 중요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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