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조성된 금호건설의 '빛 그린 어울림 거리' 3호 벽화에는 스토리가 있다. 100m에 이르는 담장 벽화를 아우르는 주제가 '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 담장 초반부에서 시작되는 빨강 실타래가 벽화거리 3구간의 이미지를 연결하는 매개체다. 사랑과 희망의 이미지를 전파하기 위해 세계를 누비는 집배원의 이미지를 따라가는 것이 이 벽화의 또 다른 재미. 특히 커다란 붉은 장미꽃이 그려진 계단에는 실제로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고 사진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을 그려 넣었다. 또 대한민국 속의 '작은 외국'으로 불리는 이태원 이미지에 걸맞게 세계 주요 도시거리를 형상화한 이미지도 있다. 이태원을 찾는 외국인들도 벽화를 따라 걸으며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작업에는 금호건설 온라인 홍보대사 20명과 수도권 대학 미술전공 및 벽화동아리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 총 50여명 참여했다.
이 같은 금호건설의 '빛 그린 어울림 거리' 프로젝트는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낙후된 공간이나 건물을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벽화작업을 통해 아름답고 따뜻한 메시지가 담긴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2009년 8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에 '빛 그린 어울림 거리' 1호를 완성한 데 이어 지난해 금천구 시흥동 금천초등학교, 올해는 이태원에 벽화를 그렸다. 특히 금호건설이 개미마을에 조성한 '빛 그린 어울림 거리' 1호는 테마 별 벽화거리로 소문을 타면서 사진 동호회 방문이 급증하는 등 '가장 아름다운 벽화거리'로 명성을 얻었다.
어려운 이웃의 집을 리모델링 또는 신축하는 '사랑의 집짓기'에도 열심이다. 2004년 12월부터 '사랑의 집짓기' 사업이 시작된 이후 국내에서만 27호까지 지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베트남에서도 같은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금호건설은 복합쇼핑몰 및 레지던스 시설인 금호아시아나플라자로 베트남에서 해외사업을 재개한 것을 계기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대상자를 추천 받아 현지 직원들이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공사시행 여부를 확정해 집을 짓는다. 이렇게 해서 2007년 6월 베트남에서 '사랑의 집' 1호를 완공한 후 현재까지 총 9가구에게 안락한 보금자리를 마련해줬다. 금호건설은 '1사(社) 1촌(村) 농촌 일손돕기' 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4월 경기 화성시 신천리 마을과 1사 1촌 자매결연 맺고 농작물 수확일까지 시기별로 방문해 마을 주민과 함께 일손돕기를 진행했다. 지난해 9월에는 마을의 기초생활수급자 주민에게 '사랑의 집'을 지어 기증하기도 했다.
금호건설은 또 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윤리경영 홈페이지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인사경영지원팀 산하의 '윤리경영실천사무국'은 운영세칙을 정해 사회봉사활동, 문화 및 학술지원활동, 환경활동 등 분야별로 구체적 실천프로그램을 결정하고 있다. 각 팀, 현장 별로는 사회공헌팀 리더를 선정해 매년 워크숍을 실시하고 있고 신입사원들은 '아름다운 기업 실천을 위한 7대 과제 실천 서약서'를 작성하고 있다. 또한 전 임직원과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윤리경영실천서약서를 작성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금호건설은 2004년 '아름다운 어울림 자원봉사단'을 발족한 후 연 1,000회 이상의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왔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테마형 봉사활동을 발굴해서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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