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 삼성의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 첫 경기. 65-67로 뒤진 KGC가 경기 종료 9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권을 잡았다. 이정현이 사력을 다해 골밑 돌파를 시도하다가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졌지만 심판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고,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 소리만 요란했다. 격분한 이상범 KGC 감독은 대선배인 김동광 감독과 인사를 나누는 것도 잊은 채 심판진을 찾아가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삼성이 KGC를 상대로 3라운드 상쾌한 스타트를 끊고 4연승을 이어 갔다. KGC와 나란히 10승9패가 된 삼성은 5위에서 공동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KGC는 다 잡았던 대역전승을 놓치고 4연패에 빠졌다.
전반을 38-22, 16점 차로 앞선 삼성의 낙승이 예상됐다. KGC는 2쿼터에 삼성이 23점을 퍼붓는 동안 단 3점만 넣어 이번 시즌 한 쿼터 최소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3쿼터 대반전이 일어났다. 2쿼터와는 정반대의 양상으로 흘러 KGC는 상대 수비를 무너 뜨리며 이정현과 김태술, 파틸로의 맹공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3쿼터 3분4초를 남기고 파틸로의 자유투 1개로 45-48까지 따라붙은 KGC는 연속된 파틸로의 골밑 슛으로 1점 차로 압박했고, 1분40초를 남기고 이정현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며 50-49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전열을 재정비한 삼성은 4쿼터에서 타운스의 골밑 공략과 이시준의 3점슛 등으로 다시 앞서 나간 끝에 2점 차의 진땀 승리를 챙겼다. KGC는 김태술의 3점슛으로 62-65으로 추격한 종료 2분여 전 파틸로의 자유투 실패가 아쉬웠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최부경이 개인 최다인 23점을 몰아친 SK가 오리온스를 80-68로 대파하고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오리온스는 전태풍이 16점, 윌리엄스가 18점, 전정규가 17점을 올렸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가담이 이뤄지지 않았다.
안양=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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