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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몬티 총리 "이달 말 사퇴" 총선 조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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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몬티 총리 "이달 말 사퇴" 총선 조기 전망

입력
2012.12.0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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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이달 말 사퇴하기로 해 내년 3월로 예정됐던 이탈리아 총선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몬티는 8일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과 면담한 후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의회는 크리스마스 휴회 기간 전에 예산안 심의를 마칠 예정이다. 몬티는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정부는 물론 유럽 차원에서도 더 심각한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발표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몬티 내각의 긴축 정책을 비판하며 총리직에 재도전할 뜻을 밝힌 몇 시간 후 나왔다. 이에 앞서 베를루스코니의 지지 기반인 중도 우파 자유국민당(PdL)은 6일 몬티가 추진하는 경제개발법안의 상하원 표결에서 기권해 사실상 몬티 내각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몬티는 의회 제1당인 PdL 없이는 의회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을 수 없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몬티는 지난해 11월 베를루스코니가 재정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후 나폴리타노의 지명을 받아 거국내각을 꾸려 왔다.

몬티가 사퇴하면 나폴리타노는 임기가 내년 4월말인 의회를 중도 해산시켜야 한다. 차기 총선은 의회 해산 후 70일 내에 치러져야 하므로 예정보다 한 달 빠른 2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몬티의 사퇴 발표 후 이탈리아 정국은 출렁이고 있다. PdL이 "우리 당의 승리"라며 자축한 반면 몬티 내각을 지지하는 중도 좌파 정당이자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인 민주당(PD)은 몬티의 사퇴를 이끌어낸 베를루스코니의 출마 선언이 무책임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들 정당이 총선을 앞두고 위기를 부추기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내년 예산안은 무리 없이 통과할 것"이라고 AP통신은 전망했다.

증세와 재정 삭감 등 몬티의 개혁안이 유지될지 불확실해지면서 시장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7일 "차기 정부가 긴축 정책을 이행하지 않으면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시장은 몬티가 사퇴 후 총선에 출마해 다시 총리로 당선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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