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최강을 자랑하던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34)가 무너졌다.
파퀴아오는 9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 가든 특설링에서 열린 후안 마누엘 마르케스(39ㆍ멕시코)와의 논타이틀 웰터급 라이벌전에서 6라운드 종료 1초를 남기고 오른손 카운터를 안면에 허용, 캔버스에 쓰러진 후 일어서지 못했다.
지난 6월 티모시 브래들리(미국)과의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오심으로억울한 판정패를 당했던 파퀴아오는 6개월 만에 다시 오른 링에서 충격적인 KO패를 당했다. 판정에 문제가 있다고는 하지만 파퀴아오는 브래들리와의 대결에서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어 불혹을 바라보는 마르케스를 맞아서 선제 다운을 허용하는 등 고전 끝에 무너졌다. 영화배우, 국회의원 등 부업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는 사이 복서로서 위력이 반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산 전적 54승(38KO)2무5패의 파퀴아오가 KO패를 당한 것은 플라이급에서 활약하던 199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3라운드에 첫 다운를 당해 불안한 출발을 보인 파퀴아오는 4라운드에 마르케스를 쓰러뜨리고 분위기를 반전하는 듯 했지만 6라운드 종료 직전 마르케스의 라이트 단발을 턱에 정통으로 얻어맞고 무너졌다.
55승(40KO)1무6패의 마르케스는 파퀴아오와 네 차례 맞붙어 1승1무2패를 기록하고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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