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탓에 보험사의 올해 새 계약건수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생명보험사들의 수입보험료도 일년 전보다 27% 급감하는 등 실적 악화가 심상치 않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보험 신계약 건수는 7,092만1,49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3% 감소했다. 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2006~09년까지 같은 기간 신계약은 1억건이 넘었으나 이후 2010년 9,200만여건, 지난해 7,700만여건으로 급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보험가입자한테서 거둬들인 보험료(수입보험료)도 줄고 있다. 2011회계연도(2011년4월~2012년3월)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60조4,389억3,200만원으로 전년보다 27.1%나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타격을 입었던 2008년을 제외하고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75조~83조원대를 유지했는데 최근 들어 다시 성장세가 꺾인 것이다. 손해보험사 역시 2011회계연도 영업이익과 순익이 전년보다 각각 3.9%, 2.9%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냈다.
저성장, 저금리 기조에 따라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조재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중금리가 1%포인트 넘게 떨어지면 국내 생보사와 중소형 손보사가 2015년부터 당기순손실을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저성장, 저금리가 장기화하면 고정성 경비와 사업비 등은 상대적으로 느는 반면 치열한 경쟁 탓에 영업비 절감은 기대하기 어려워 더욱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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