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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미국 본토서 제품 생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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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미국 본토서 제품 생산하겠다"

입력
2012.12.0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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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는 창고에서 동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이 만든 매킨토시 컴퓨터를 팔아 애플을 키웠다. 제품 설계도를 공개해 여러 업체들이 호환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개방한 IBM의 PC와 달리 애플은 1990년대 후반까지 매킨토시를 철저하게 개방하지 않고 미국 내 독자 생산을 고집했다.

그러나 제품 판매량과 종류가 늘어나면서 애플은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을 위해 아시아지역의 위탁 생산으로 방법을 바꿨다. 매킨토시 뿐 아니라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든 제품생산을 해외로 아웃소싱했다.

그러던 애플이 10여년 만에 일부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키로 했다. 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에 1억 달러를 들여 미국에서 애플 컴퓨터인 매킨토시를 생산하기로 했다. 애플의 팀 쿡 CEO는 이날 와 인터뷰에서 "내년에 매킨토시 컴퓨터 일부를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며 "하지만 애플이 직접 생산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생산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매킨토시 등의 조립을 맡은 대만 팍스콘이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에 보유한 공장에서 미국인들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투자비는 미국내 부품 공급망을 갖추고, 미국 기술자들을 생산에 투입할 수 있도록 대만 중국 등으로 데려가 제조 공정을 교육시키는데 들어갈 전망이다.

애플이 미국내 제품생산에 나선 건 거센 비난 여론 때문이다. 그 동안 애플은 엄청난 돈을 벌면서도, 국내에선 일자리를 하나도 만들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아이폰을 미국에서 팔아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정작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는 전혀 기여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미 정치권에서도 제기됐다.

때문에 이번 매킨토시 국내 생산방침은 이런 비난을 피하려는 고육지책 성격이 짙다. 팀 쿡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도 "생산비 절감을 위해 중국에서 제품을 조립 생산했지만 이제는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매킨토시 컴퓨터부터 미국에서 생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기술력이다. 대부분의 미국기업들이 임금이 낮은 국가에 맡기면서 미국 내 관련 기술을 다루는 노동자 자체가 없어졌다. 따라서 애플이 투자하는 비용 상당수가 노동자 교육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팀 쿡은 CNBC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서 할 수 없게 된 기술들이 있다"며 "교육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도 불구, 미국내 여론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다. 중국에서 조립된 제품(assembled in China) 아닌 미국 제품(made in USA)이라는 이미지를 얻기 위한 홍보전략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1,213억 달러에 이르는 현금 보유액 중에 극히 일부인 1억 달러만 투자해 미국 내 고용 문제를 피해가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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