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3월 11일 도호쿠 대지진이 발생한 진원지 인근에서 7일 오후 규모 7.3의 강진과 함께 쓰나미가 발생했다. 대규모 지진에 이은 쓰나미 경보발령으로 일본 열도는 한때 긴장감에 휩싸였으나, 신속한 대피방송 등으로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7일 오후 5시18분께 일본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여파로 최대 높이 1m의 쓰나미가 도호쿠(東北) 지방 해안을 덮쳤고, 주민들이 긴급 대피에 나섰다.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등에서 진도 5, 도쿄 시내에서 진도4의 지진이 관측되는 등 지난 해 3월11일 발생한 도호쿠 대지진 이후 최대규모의 지진이 관측됐다. 도호쿠 대지진 이후 규모 7이상의 지진은 이번이 4번째다.
지진 발생 직후 공영 NHK 남성 아나운서는 다급한 목소리로 “도호쿠 대지진을 상기하고 목숨을 지키기 위해 피신하라”며 주민들의 발 빠른 피신을 유도했다. 방송 내내 “쓰나미, 피난”이라는 붉은 색 자막을 노출, 긴급상황임을 강조했다. NHK는 지난 해 도호쿠 대지진 당시만 해도 국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차분한 방송을 해왔으나 지난 해 11월부터 표현 방법을 대폭 수정, 방송에 나서고 있다.
지진 발생후 40여분이 지난 오후 6시2분께 미야기현 이시노마키 해안에 높이 1m의 쓰나미가 밀려오는 등 도호쿠 해안 곳곳에서 20㎝~1m 가량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지진 대피 도중 미야기현에 거주하는 75세 여성이 넘어져 다치는 등 곳곳에서 1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나, 신속한 재해방송 덕에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호쿠 해안 전역에 내려진 쓰나미 대피령은 이날 오후7시20분께 모두 해제됐다.
이날 지진으로 도호쿠 해안가에 위치한 센다이 공항이 폐쇄됐고, 도호쿠 지역을 오가는 신칸센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아오모리현 일부 해안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진여파로 인한 원전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호쿠 해안에는 지난 해 도호쿠 대지진 당시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제1원전과 제2원전, 히가시도리원전, 오나가와원전, 도카이 제2원전, 롯카쇼무라 핵연료재처리공장 등이 있다.
도쿄 도심 빌딩 등에서도 1분 이상 강한 진동이 지속됐고, 도쿄와 인근 지역을 잇는 수도권 상당수 전철이 운행 중단되거나 연착돼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큰 불편을 겪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도쿄시내에서 총선 유세도중 지진 보고를 받고 급거 관저에 복귀, 참모들과 피해 상황 등을 체크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지진은 지난 해 3월 발생한 도호쿠 대지진의 여진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도 강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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