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은 해외 출입의 관문이라는 공간적인 성격 때문에 때때로 화제를 몰고 온 대형 사건들의 분기점 역할을 하는 곳이다. 정치인, 재벌 총수 등이 법망을 피해 달아나는 통로이자 연예인 등 방한 유명인사 방한의 출발점이며, 밀수와 수사의 한판 대결이 벌어지는 범죄의 현장이다. 1970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40년 동안 공항만 전담해 한국언론사에 아마도 전무후무한 공항 전문기자로 남을 저자가 지켜본 사건들, 기자를 포함해 공항 사람들의 애환을 묶어 낸 책이다.
남북 교류의 극적인 변화도 공항에서 엿볼 수 있다. 저자는 2005년 이후 북한 고려항공 항공기의 국내 출ㆍ도착 횟수는 연간 90여회에 가깝다고 소개한다. 수도권 공항만이 아니라 김해, 제주, 양양공항에 취항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 이후 운항 편수가 급감해 그 해에는 28회, 이듬해는 고작 2회, 그리고 2010년부터 지금까지는 한 편도 없다. 북퀘스트ㆍ192쪽ㆍ1만3,000원.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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