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은 그를 일컬어 '아주 사악한 여자'라고 했다. 마오쩌둥의 네번째 아내이자 동지로 문화혁명의 불을 놓은 극좌파의 선봉 장칭. 자신을 통제하려는 남자들에 맞선 투사 같은 모습과, 한편 타고난 여성적 매력을 갖춘 인물이었던 그의 일대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최근 남편의 후광을 업고 권력을 누리다 살인을 교사한 구카이라이의 재판 때문에 다시 회자되고 있는 장칭은 정적을 제거하는 데 망설이지 않았던 중국 공산주의 역사상 가장 냉혹한 여성 정치인으로 평가를 받는다. 중국 내에서 금기시 되고 있는 그의 일대기를 복원한 저자는 중국 고위층에서 회람되던 문건들을 입수하고 인터뷰 등을 통해 1980년 11월 시작된 '4인방 재판'은 물론, 전족을 풀어버린 당돌한 어린 시절, 문화혁명의 회오리 속에서 여제를 꿈꾼 야심가의 면모 등을 밝혀냈다. 양현수 옮김. 지식갤러리ㆍ728쪽ㆍ3만2,000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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