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는 7일 "두 대선 후보 모두 10구단 창단에 찬성했다"며 "10구단 창단 결정과 대통령 선거는 무관하지만 일부 구단의 반대로 10구단 창단이 좌절돼서는 안 된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선수협회는 앞서 두 후보에게 10구단 창단 견해에 대한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이에 문재인 후보는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일부 구단의 이익 때문에 선수들이 기회를 잃고, 야구 팬들이 실망해서는 안 된다"며 "10구단 창단이 선수들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국민들에겐 더 많은 기쁨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박근혜 후보 역시 선수협에 보낸 답변서에서 "팬들의 열망과 달리 기득권 유지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10구단 창단 계획이 철회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선수협회는 "대통령 후보들도 찬성함에 따라 10구단 창단에 관한 사회적 공감대가 완전히 이뤄졌다"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10구단 창단 결정을 더 늦출 명분이 없다"고 압박했다. 선수협회는 6일 정기총회를 통해 10구단 창단 결정을 내릴 때까지 골든글러브 시상식 불참과 단체 훈련을 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
10구단 바람이 거세지자 KBO는 11일 오전 9시 서울 도곡동 KBO 5층 회의실에서 2012년 제7차 이사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10구단 창단 관련 안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어떻게든 파행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당초 예정에 없던 이사회 날짜가 급히 잡히자 선수협회는 이사회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선수협회 관계자는 "좋은 방향으로 결정이 나오길 기대한다"며 "10구단 창단 승인이 나면 같은 날 오후 4시30분에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할 것이고 반대의 경우엔 원래대로 불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10구단 창단을 희망하는 기업과 도시가 있기 때문에 승인만 난다면 창단 절차는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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