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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없는 매트에 곰이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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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없는 매트에 곰이 왕

입력
2012.12.0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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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도가 2개의 금메달을 추가하며 2012 KRA 코리아월드컵 국제유도대회를 마무리했다.

7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남자 81㎏급의 홍석웅(23ㆍ한국마사회)과 여자 78㎏급의 정경미(27ㆍ하이원)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홍석웅은 한국 유도의 간판 김재범(27ㆍ한국마사회)이 팔꿈치 부상으로 불참한 가운데 결승 연장전에서 정원준(용인대)을 허벅다리 후리기 절반으로 제압했다. '포스트 김재범'의 기대주인 홍석웅은 이로써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인터넷 용어 가운데 '넘사벽'이라는 표현이 있다.'넘을 수 없는 사차원 벽'의 준말로 절대 뛰어 넘을 수 없는 대상을 뜻한다. 홍석웅에게는 김재범이 '넘사벽'이다. 용인대 1학년 때부터 여러 차례 맞붙었지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고 김재범이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지도 못했다. 지난해 코리아월드컵에서 홍석웅이 우승할 때도 김재범은 왼 어깨 탈구로 대회 도중 기권했다.

홍석웅의 2013년 목표는 '넘사벽'돌파다. 김재범을 반드시 꺾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홍석웅은 "유연성이 좋지만 같은 체급 선수들에 비해서 힘과 체력이 달리는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김)재범 형은 세계에서 가장 체력이 뛰어난 선수지만 잘 찾아보면 허점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경미는 여자 78㎏급 결승전에서 정다운(포항시청)의 천적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금메달 등 체급 국내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정경미는 정다운과의 대결에서 백전백승이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한판으로 제압했고, 지난 9월 실업선수권 준결승에서도 정다운을 물리쳤다.

천적 관계는 쉽게 깨지지 않았다. 정경미는 이날 결승전에서도 정다운을 몰아붙인 끝에 우세승을 거뒀다. 정경미는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여자 유도의 침체 탈출을 위해 더욱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의 맏형 황희태(34ㆍ수원시청)는 100㎏급 결승에서 몽골의 엥크바트에게 모두 걸기 한판을 내주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100㎏ 이상급의 조구함(용인대)도 결승에서 일본의 모모세 마사루에 연장 끝에 패배했다.

한편 코리아월드컵 국제 유도 대회는 내년부터 그랑프리로 승격돼 열린다. 상금 10만 달러가 걸리고 세계 랭킹 포인트도 100점에서 300점으로 늘어난다. 국가별 출전 선수도 체급별 2명으로 제한돼 대회 수준도 높아질 전망이다.

제주=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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