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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를 향해… 그녀의 여정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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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를 향해… 그녀의 여정이 시작됐다

입력
2012.12.0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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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축구 도시 독일의 도르트문트가 피겨 스케이팅의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22ㆍ고려대)의 복귀 무대가 8일(이하 한국시간)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NRW트로피 대회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독일 언론은 연일 피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일본, 중국 언론 등도 이번 대회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해부터 제기된 스타 기근 현상 속에서 김연아의 복귀가 피겨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세계 언론의 공통된 분석이다.

김연아는 8일 오후 7시 제6회 NRW트로피 대회 쇼트프램그램을 통해 복귀전을 치른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휴식기를 가진 뒤 20개월 만에 출전하는 실전무대다. 김연아는 세계적인 안무 팀과 함께 만든 '뱀파이어의 키스'를 2분10초 동안 연기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날엔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레미제라블'을 통해 4분10초 동안 매혹적인 연기를 펼친다.

폭설 액땜, 순조로운 현지 적응 훈련

김연아는 지난 5일 인천공항을 통해 독일 도르트문트로 출국했다. 하지만 폭설로 인해 4시간이나 연착되며 컨디션 점검에 애를 먹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이 나왔다. 출국 전 미리 짜놓은 스케줄도 꼬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연아는 "잠을 푹 잘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며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곧바로 현지 적응도 시작했다. 김연아는 7일 처음으로 현지 빙상장을 찾아 준비한 프로그램의 음악에 맞춰 훈련을 했다. 이번 대회는 시니어 선수들에게 별도의 연습 시간을 마련해 주지 않기 때문에 김연아는 따로 수소문한 링크에서 비공개로 훈련을 소화했다. 김연아는 8일 오전 최종 훈련을 끝으로 실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밴쿠버 금메달 노선 따른다

김연아는 '교과서'적인 점프, 관중의 시선을 사로 잡는 완벽한 표현력 등으로 1인자 자리에 올랐다.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그램 구성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연기를 펼치는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강렬함을 선보이고, 4분 넘게 스케이트를 타야 하는 프리 프로그램에서는 우아함과 웅장함을 표현하는 게 김연아만의 색깔이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도 이 같은 프로그램 구성이 완벽했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이번 복귀전에서도 '밴쿠버 노선'을 따라간다. 쇼트인 '뱀파이어의 키스'에서 선 굵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선보인 뒤 프리인 '레미제라블'에서는 우아하고 기품 있는 여성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통상 이 같은 프로그램 구성은 기술과 예술 표현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는데, 현재 정상급 선수들 가운데서도 김연아의 장점을 따라잡을 라이벌은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이 "김연아가 NRW트로피 대회를 통해 전세계 피겨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다.

해외 언론은 앞다퉈 김연아 집중 조명

NRW트로피 대회 개막을 앞두고 세계 각국의 언론들은 김연아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독일의 통합뉴스포털사이트 데르베스텐은 "피겨계가 도르트문트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 미국을 비롯한 각국 TV 관계자가 모두 생중계를 원하고 있다. 티켓은 몇 시간 만에 모두 매진됐다"고 전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러시아 언론들도 이날 "밴쿠버 올림픽챔피언이 소치에 돌아온다"며 "김연아가 NRW트로피 복귀를 통해 소치올림픽에 나설 첫 발을 내디뎠다"고 전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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