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 장기 불황을 겪으면서 식생활을 생선 및 채식 위주에서 육류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하지만 대대로 생선 및 채소를 주로 먹어오던 일본인이 육류 섭취를 늘리면서 각종 성인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져 장수국가 일본의 건강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7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일본인 성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어패류, 채소, 과일은 10년 전에 비해 감소한 반면 육류 섭취량은 증가했다.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11월 3,412가구를 대상으로 식생활 습관을 조사한 결과 성인의 신선 제품 섭취량 평균치는 채소류 277.4g, 과일류 110.3g, 어패류 78.6g으로 2001년에 비해 18.4~24.3g 감소했다. 반면 육류는 80.7g으로 나타나 2001년에 비해 6.7g 늘었다.
신선제품 구매를 꺼리는 이유(복수응답)로는 '가격이 비싸다'는 응답이 30.4%로 가장 많았다. 소득별로는 연수입 200만엔 미만 가구 남성이 600만엔 이상 가구 남성에 비해 채소류 섭취량이 적었다. 교도(共同)통신은 "소득 격차가 영양소 격차로 이어지는 경향을 엿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채소와 과일 섭취량이 줄어들면 성인병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식사를 하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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