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 정상급 기사들이 국가의 명예를 걸고 연승전 방식으로 승부를 겨루는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패권 다툼은 올해도 역시 한국과 중국의 맞대결로 좁혀졌다.
지난 1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주)농심 본사 특별대국실에서 막 내린 제1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2라운드 제10국에서 한국의 세 번째 선수 최철한이 일본의 마지막 선수 무라카와 다이스케를 불계로 물리치고 2연승을 거뒀다. 최철한은 전날 벌어진 제9국에서 3연승을 기록 중이던 중국의 두 번째 선수 왕시를 물리쳤다. 이로써 일본은 2라운드에서 출전 선수 5명이 전원 탈락했고 한국은 두 명(최철한, 박정환), 중국은 세 명(셰허, 장웨이제, 천야오예)이 남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농심배서도 한국은 출발이 불안했다. 지난 10월 부산서 열린 1라운드 경기 첫 판에서 중국의 탄샤오가 일본의 다카오 신지를 꺾은 데 이어 2, 3국에서 한국의 이동훈과 일본의 이다 아쓰시를 내리 이겨 초반 3연승을 거뒀다. 다행히 4국에서 한국의 두 번째 선수 이호범이 탄샤오를 꺾어 연승 행진을 저지했지만 지난달 26일부터 서울에서 열린 2라운드 첫 판(5국)에서 일본의 후지다 아키히코에게 아쉽게 반집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6국에서 중국의 두 번째 선수 왕시가 후지다를 제친 데 이어 7국과 8국에서 김지석과 안자이 노부아키를 차례로 쓰러뜨리고 다시 3연승을 거둬 중국의 강세가 계속됐다.
하지만 농심배는 연승전의 특성상 각 팀 뒤쪽에 배치된 강자들이 얼마나 힘을 내느냐에 따라 승부가 가려지는 만큼 아직 어느 쪽이 우승을 차지할 지는 전혀 오리무중이다. 한국과 중국이 마지막 승부를 겨루는 3라운드 경기는 내년 2월에 중국 상하이에서 속개된다.
농심신라면배는 1회부터 6회까지 한국이 6연패했고, 7~9회는 일본 한국 중국이 차례로 우승을 나눠가졌다. 이후 10회부터 12회까지 한국이 3연패 했고 13회는 중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우승 횟수는 한국 10회, 중국 2회, 일본 1회. 우승 상금은 2억원이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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