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는 6일 어윤대 회장의 베이징 술자리 소동 파문(본보 5일자 2면)과 관련한 사건 경위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금감원은 경위서 내용에 대한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금융권과 감독당국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KB 측에 이날까지 경위서를 내달라고 요구했으며, KB 관계자가 오후 늦게 금감원을 방문해 경위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경위서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작업과 함께 KB의 ING생명 인수논의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가 없었는지 등에 대한 종합 검토에 들어갔다. 금감원 관계자는 "KB의 소명 내용을 최소한의 확인도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며 "여러 경로를 통해 당시 상황과 인수논의 과정을 검증해 본 뒤,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어 회장의 술자리 언행이 사실로 확인되면 민주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할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에 외압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어 회장은 지난달 20일 중국 베이징 출장 중 사외이사들과 가진 저녁자리에서 ING생명 인수 반대파에 울분을 토로하면서 술잔을 깨고 고성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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