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불순분자를 소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면서 사회적으로 광범위하게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체제 유지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한 것으로 보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6일 "북한 검찰과 경찰, 국가안전보위부 등 공안ㆍ사법기관들이 불순분자 색출에 나서고 있다"면서 "불순분자 검거 실적을 제출하라는 지시도 많이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김정일의 유훈을 이루려고 하는 것도 있지만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징후로도 볼 수 있다"며 "실제 김 1위원장은 통치 방향에 있어 일관성이 없고 오락가락 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김 1위원장의 공안기관 시찰행사를 잇따라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주민들에 대한 '공안통치'를 노골화하고 있다. 김 1위원장은 10월 6일 국가안전보위부(우리의 국정원에 해당)를 방문한 자리에서 "어리석게도 딴 꿈을 꾸는 적대분자들은 단호하고 무자비하게 짓뭉개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1위원장은 이어 지난 달 24일 인민보안부 소속 전국 분주소장(우리의 파출소장에 해당) 회의 축사를 통해 "속에 칼을 품고 때가 오기를 기다리는 자들을 모조리 색출하고 짓뭉개 버려야 한다"며 불순분자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지난 달 26일에는 30년 만에 전국 사법검찰 일꾼 열성자회의를 개최하면서 "사법검찰 일꾼들은 비사회주의적 현상의 위험성을 깊이 인식하고 이런 행위를 하는 자들을 법적으로 엄격히 다스려 온 사회에 혁명적인 생활기풍이 차 넘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자유아시아방송은 앞서 지난 달 23일 북한 간부들과 대학생 사이에서 김 1위원장을 '열흘이'라고 부른다고 보도했다. 지시를 내리면 김일성 주석은 1년,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한 달간 효력이 있었지만 김 1위원장은 불과 열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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