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대한항공과 경기에 앞서 베테랑들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여오현 석진욱 고희진의 체력이 떨어진 게 눈에 보인다. 이제 우리 본 실력이 나타나는 것이다. 시즌 전 전문가들이 삼성화재를 4위 수준으로 평가했다. 1라운드에서 다른 팀들이 정비되기 전에 운 좋게 승수를 따냈지만 이제부터 힘들 것"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지난 2일 라이벌 현대캐피탈전 패배에 큰 의미를 둔 셈이다. 하지만 리그 6연패에 도전하는 명가 삼성화재는 '제갈량' 신치용 감독의 파격 승부수로 연패의 위기에서 탈출했다.
삼성화재는 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13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3-2(25-20 19-25 17-25 25-23 15-9)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8승1패(승점23)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또 대한항공 홈 경기의 4연패 사슬도 끊었다.
신 감독은 올 시즌 홈에서 4승 전승을 거둔 대한항공을 맞아 파격적인 라인업을 내세웠다. 세터부터 유광우 대신 강민웅을 내세웠다. 그리고 체력 저하를 보인 석진욱과 고희진을 과감히 뺐다. 대신 레프트 김정훈을 센터에 포진시켰다. 신 감독의 변칙 전술은 1세트에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대한항공은 강민웅의 생소한 토스워크에 흔들리며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심홍석을 투입하며 서브 리시브 안정에 힘쓴 대한항공에 밀리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의 강서브와 '벌떼 공격'에 흔들린 삼성화재는 두 세트를 내리 헌납했다. 패배의 위기에 몰린 신 감독은 또 한번 승부수를 띄웠다. 라이트 박철우를 빼고 최귀엽을 기용한 것. 삼성화재는 4세트에서 16-20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최귀엽과 레오의 강타를 앞세워 24-24 듀스를 만들었다. 레오의 오픈 공격으로 앞서간 삼성화재는 김학민의 공격 범실로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삼성화재는 10-9 박빙의 승부에서 레오가 어려운 공격을 성공시키며 달아난 뒤 상대의 범실로 4점을 더 뽑아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레오는 39점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6연패 사슬을 끊었다. 흥국생명은 용병 휘트니 도스티(35점)의 활약을 앞세워 인삼공사를 3-0(25-19 25-20 26-24)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시즌 2승(7패)째를 올렸다. 반면 최하위 인삼공사(1승8패)는 6연패 늪에 빠졌다.
인천=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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