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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출귀몰 괴짜 맥아피 과테말라에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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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출귀몰 괴짜 맥아피 과테말라에서 체포

입력
2012.12.0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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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망을 피해 신출귀몰했던 미국의 대형 컴퓨터 보안업체 맥아피의 창업자 존 맥아피(67ㆍ사진)가 과테말라에서 5일 체포됐다. 이웃국가 벨리즈에서 살인혐의로 수배된 지 약 한달 만이다. 그는 다양한 변장술로 경찰을 따돌려왔다.

모리시오 로페스 보닐라 과테말라 내무장관은 5일 “과테말라시티의 호텔에서 맥아피를 불법입국 혐의로 체포했다”며 “불법이민자 센터에 구금 중”이라고 말했다. 과테말라 정부는 맥아피를 미국이나 벨리즈로 추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맥아피는 지난달 11일 벨리즈의 앰버그리스키섬에서 발생한 미국인 그레고리 파울(52)의 살인사건 용의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후 줄곧 도피생활을 해왔다. 파울은 자택에서 총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됐다. 둘은 이웃에 사는 맥아피의 개가 시끄럽게 짖는 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사건 직후 모습을 감춘 맥아피는 블로그와 트위터 등으로 자신의 도피생활을 알리며 경찰을 조롱했다. 그는 “파울의 살해사건과 나는 아무 관계가 없는데도 벨리즈 경찰이 나를 죽이려 한다”고 주장했다. 맥아피는 앞서 4일 과테말라 대법원 앞에서 결백을 주장하며 망명을 요청하겠다고 abc방송에 밝혔다. 이어 “장애인으로 변장하거나, 독일어를 구사해 경찰을 피했다”고 했다. 그는 벨리즈의 자신의 자택 인근 바닷가에서 모래진흙으로 몸을 숨기는가 하면 금발머리를 감추려고 7차례 염색도 했다. 휴대전화도 수십 개를 썼다.

1987년 컴퓨터 보안프로그램 회사를 설립한 맥아피는 한때 순수익이 1억달러가 넘을 정도로 큰 돈을 벌며 IT업계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1994년 인텔에 회사를 매각한 후 요가사업과 경비행장 건설 등 다양한 사업에 손을 댔으나 2008년 금융위기로 실패했다. 이후 벨리즈로 이주했으나 마약과 술, 매춘에 빠져 타락했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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