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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엔 생소한 아웃렛 사업 주변에서 모두 말렸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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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엔 생소한 아웃렛 사업 주변에서 모두 말렸었죠"

입력
2012.12.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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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아울렛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모두 '참으라'고 말렸습니다."

홍성열(57) 마리오아울렛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후 황폐화된 서울 구로공단을 '패션 타운'으로 바꾼 주인공이다. 2001년 구로공단 부지에 1관을 오픈하며 시작한 마리오아울렛은 지난 9월 3관까지 문을 열었다. 1~3관 총 13만2,000㎡의 넓은 영업면적에 국내외 500여개 브랜드 의류 상설 할인매장이 들어서면서 주말마다 지난해의 두 배에 이르는 고객이 몰렸다. 마리오 측은 3관의 성공으로 지난해 2,000억원 정도였던 매출액이 내년 5,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 회장은 1980년 단돈 200만원으로 편물 업체를 설립해 사업을 시작했다.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이 아닌 자체 디자인과 브랜드를 내세운 '까르뜨니트'를 만들어 일본에도 고가로 수출할 정도로 키워냈다. 하지만 사업을 하면서 재고처리가 패션업체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깨닫고 미국식 패션 아울렛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홍 회장의 눈에 외환위기로 텅 빈 공장부지가 나날이 늘어나던 구로공단 일대는 초대형 아울렛 패션타운으로 적합해 보였다. 하지만 당시 거래 은행은 물론 모든 지인들이 다투어 말렸다. 외환위기로 의류업체들이 매일 부도 나는 상황에서 아직 국내에 생소한 아울렛 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라는 것. "1관이 8층인데 처음에 은행에선 6층까지만 지을 것을 고집했습니다. 정말 사정사정 해서 8층까지 올렸죠."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문을 연 1관은 초반부터 선전했다. "의류업체는 재고처리, 소비자들은 합리적 가격에 품질 좋은 옷을 사고 싶어하는 수요가 분명히 있다는 확신이 맞았기 때문"이라고 홍 회장은 말했다.

3관 오픈은 당초 예정보다 8년이나 늦어졌다. 구로공단을 관리하는 산업단지관리공단과 규제 문제로 장기간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연 3관의 성공에 고무된 홍 회장은 "오래 전부터 전국 곳곳에서 두 번째 점포를 내자는 요청이 왔으나 거절했다"면서 "3관이 완전히 안정되면 다른 지역 확장도 고려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32년 동안 패션과 아울렛 사업을 하면서 직원 임금과 협력업체 대금결제를 단 하루도 밀리지 않았고, 협력업체로부터 명절에 과일 한 상자 받아본 적 없을 정도로 신뢰를 소중히 여겨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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