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제의 북한이 대동강 주변에 대형 건물을 집중적으로 건설하면서 이른바 '대동강 르네상스'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평양을 동서로 가르는 대동강을 중심으로 김일성ㆍ김정일 부자(父子)의 우상화물과 위락 시설을 집중적으로 건설하고 있다.
이는 김정은이 '보여 주기'식 개발을 통해 인민들에게 자신의 성과를 제시해 민심을 얻고 체제를 안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4월 대동강 서쪽의 만수대 언덕에 높이 23m짜리 김 부자 동상을 완공한 데 이어 동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창전거리에 인민극장(8층), 고층 아파트(20~45층), 아동백화점 등 랜드마크형 대형 건물을 집중적으로 건설했다. 영광호텔과 대동강호텔 신축 공사도 이뤄지고 있다.
맞은 편 동쪽에는 유경원(종합목욕시설), 야외 빙상장, 롤러스케이트장을 지난 11월 개장했다. 김정은의 특별지시에 따라 실내외 풀을 모두 갖춘 문수수영장 신축과 락낭호텔 리모델링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낙랑구역에는 대규모 버스터미널을 신축할 계획이다.
지난 6월19일부터는 대동강에 평양 중구역 동안동과 낙랑구역 정백1동 사이를 오가는 여객선도 운항 중이며 선상 레스토랑도 운영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동강의 섬인 능라도와 양각도는 각각 테마파크와 스포츠콤플렉스 구역으로 조성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능라도와 대동강 동서변(邊)을 하나로 묶는 관광케이블카 설치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대동강 르네상스 개발은 지난 4월 인민이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겠다는 김정은의 발언과 배치되는 행보"라며 "평양시민 일부만 혜택을 볼 뿐 대부분의 주민들 삶은 더 피폐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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