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위조 신용카드로 국내 카지노에서 게임칩을 구입한 뒤 되파는 이른바 '칩깡'으로 1억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로 중국인 탕모(31·여)씨를 구속하고 왕모(47)씨 4명을 지명수배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2개월 동안 제주와 서울에 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3곳에서 중국에서 위조한 신용카드 100여 개로 칩을 산 뒤 바로 현금으로 바꾸는 수법으로 모두 125차례에 걸쳐 1억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카드 결제 단말기 대부분이 위조 카드의 사용이 쉬운 마그네틱 카드용이고,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칩을 구입해도 카지노 측에서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후 중국으로 출국했던 탕씨는 내국인 전용 카지노인 강원랜드에서도 범행을 벌이려고 위조 카드 35매를 가지고 입국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해외 신용카드 위조 조직이 국내 백화점 등에서 명품을 산 뒤 되파는 수법은 알려졌지만 카지노 칩깡 범행이 적발된 것은 처음"이라며 "위조 카드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마그네틱 카드용 단말기를 IC칩 카드용 단말기로 빨리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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