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레이스가 막바지로 치닫지만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사이의 지지율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안철수 전 후보의 행보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자 정치테마주들도 요동치고 있다.
6일 증권시장에서는 전날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전 후보의 집을 방문했다 아무 성과 없이 돌아온 뉴스 때문에 문재인 후보 관련 테마주들이 일제히 하락했고, 반대로 그 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박근혜 후보의 테마주들은 2~3%대의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문재인 테마주 대표격인 우리들제약과 우리들생명과학은 각각 14.84%, 15% 급락했다. 코스닥의 바른손과 조광페인트 역시 각각 13.09%, 10.04% 떨어졌다. 우리들제약과 우리들생명과학은 대주주인 이상호 우리들병원 이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주치의였다는 이유로 문재인 테마주에 포함됐다. 바른손은 문재인 후보가 몸담았던 법무법인이 법률고문이었다는 인연으로, 조광페인트는 양성민 회장이 문 후보와 고교 동창이라 테마주에 분류된다.
반면 박근혜 테마주들은 선전했다. 코스닥시장에서 박근혜 후보의 저출산 복지 정책 관련 테마주로 분류되는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는 각각 3.97%, 1.36% 올랐고, 박 후보 동생 지만씨가 회장으로 있는 EG는 2.59%, 조카사위가 회장인 대유에이텍은 0.95% 상승했다. 최근 3일간 하락세를 이어갔던 종목들이다.
박ㆍ문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는 5%포인트 내외로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안철수 전 후보의 지원사격이 절실한데 문 후보가 안 전 후보를 만나지 못했다는 소식이 관련 테마주의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장 마감 이후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고 선언함에 따라 7일 테마주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수 차례 증권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두 후보관련 테마주의 시가는 2조원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테마주의 움직임은 대선의 바로미터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결국 개미투자자들만 피해보게 된다"며 "누가 승리하느냐와 관계없이 정치 테마주들은 선거 직후 거품이 빠지는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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