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ㆍ목동 3.3㎡당 아파트 매매가격 1년 만에 300만원 안팎 하락, “학원수요 감소 임계점 지나면서 시장에서 표면화”
학원이 밀집되면서 부동산시장에서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지역들의 집값이 급락해 ‘학원 프리미엄’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는 지난 1일 기준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2,985만원으로 3,000만원대가 무너졌다고 6일 밝혔다. 2006년 3월 이후 6년 9개월만이다. 2010년 말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이 3,389만원에서 지난해 말 3,314만원으로 약간 떨어졌다 1년도 안 돼 300만원 넘게 급락한 것이다. 대치동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사교육 1번지다.
대치동 못지 않게 사교육 시장이 발달한 양천구 목동의 아파트값 급락세도 심상찮다. 2010년 3.3㎡당 매매가격이 2,340만원에서 지난해 2,312만원으로 감소한 후 지난 1일 기준으로 2,068만원으로 2년 전보다 300만원 가까이 급락했다.
이들 지역 매매가격 급락은 ‘학원 프리미엄’이 사라진 것이 주 원인이라는 시각이 많다. 경기침체로 교육비 지출 부담이 커지면서 40대 부모들의 시각이 변했고 최근 몇 년 간 수능이 쉬웠던 것도 한 몫 했다. 또 고교선택제를 통해 해당 지역에 살지 않아도 학군 좋은 학교로 다닐 수 있게 된 점도 이유다.
부동산1번지 채훈식 실장은 “대치동과 목동은 예전에는 겨울방학에도 학군수요가 있어 전세가 인기였는데 최근에는 매매ㆍ전세가격이 꾸준히 하락세고 학원 공실률도 늘었다”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그 동안에도 학원 수요로 인한 가격 인상요인이 크지는 않았는데 올해 들어 감소세가 임계점을 지나면서 매매가격이 급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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