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재선거를 2주 앞두고 진보 진영은 세를 불리고, 보수 진영은 분열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5일 진보 진영 이수호 후보 캠프에 따르면 안철수 전 대선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이범 전 곽노현 서울교육감 정책보좌관, 정경훈 아주대 교수 등이 이수호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들은 안철수 캠프가 해산하면서 이수호 캠프 합류를 결정, 현재 조율 중이다. 이 후보 측은 "곽노현 전 교육감의 혁신교육을 계승ㆍ확대한다는 취지에 공감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이수호 캠프에는 진보 교육계 인사들이 대부분 합류했다. 단일화 경선에 참여한 김윤자, 송순재, 이부영 전 후보들은 물론, 독자후보였던 이인규 전 후보도 사퇴한 뒤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았다. 단일화 과정을 주도한 민주진보교육감추대위의 조연희 대변인은 단일화 직후 이수호 캠프의 대변인을 맡았다.
반면, 보수 진영은 오히려 분열이 심해지고 있다. 문용린 후보가 보수 진영 단일화 후보로 선출됐지만 이후 남승희, 이상면 후보가 출마한데다, 후보간 흑색선전까지 횡행하고 있다. 남승희 후보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보수 후보 중) 단일화할 대상이 없다"고 일축했고, 이상면 후보 측도 "문 후보가 우리 쪽으로 단일화하면 모를까,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일부 후보는 문 후보를 보수 단일화 과정을 주도 관리한 교육시민단체 중 20개 안팎이 이탈해 각각 다른 보수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고 선전해 문 후보 측으로부터 비난을 샀다. 3, 4개 단체 회장이 지지 후보를 바꾼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크게 과장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6일 오전 10시 후보 5명이 모두 참여하는 TV 토론회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문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보수 후보들이 연합해 보수 대 진보 대결로 가느냐, 문 후보 낙마를 위해 합공하느냐에 따라 당선자가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보수 교육의 가치를 우선으로 정책 토론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다른 보수 후보들의 공격에도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호 후보 캠프 관계자는 "보수ㆍ진보 간 대결 구도를 예상하고 혁신교육을 선명하게 제시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좋은교사운동 등 6개 교육시민단체가 후보 5명의 공약을 분석한 결과 이수호 후보가 고교체제 및 고교입시, 수업혁신, 교육행정체제 혁신의 세 항목에서 A, 나머지 7개 항목에서 B를 받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문용린 후보는 책임교육 및 진로교육, 교육부패 방지 등 두 항목에서 A를 받았고, 남승희 후보는 교육복지 항목에서 A를 받았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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