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목포에서 부산까지 해양 관광 자원을 기차 여행과 연계하는 관광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순천만과 같은 자연 유산, 여수나 통영처럼 아름다운 항구, 부산의 요트 체험 등 해양 스포츠 자원이 철도를 통해 하나의 관광 벨트로 묶이는 것이다. 이를 담당할 해양관광개발사업단이 지난 달 29일 전남 순천에서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남해안권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1억 5,000만명 규모로 국내 관광 수요의 18%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중 철도를 이용한 관광객은 연 13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수도권에서 접근하기엔 자동차에 비해 기차가 상대적으로 불편한 교통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4년 호남선, 2011년 전라선 KTX가 개통된 데 이어 이 달 마산~진주 구간 KTX까지 개통되면 철도를 이용해 남해안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남해안 관광 벨트는 서쪽에서부터 동쪽으로 다도해권, 남도문화권(남중권), 한려수도권으로 나뉜다. 코레일은 우선 남중권 철도 관광 프로그램에 집중할 계획이다. KTX 등 간선 열차를 타고 여수나 순천 등 거점역에 접근한 뒤, 83년 역사의 경전선을 타고 보성 벌교 화순 하동 등을 느긋하게 둘러보는 '여유 만점 기차 여행'이다. 특히 내년에 개최되는 '2013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를 지원하기 위한 열차 증편과 관광 열차 운행이 예정돼 있다.
남중권의 주요 관광 테마역을 보자. 꼬막에다 소설 의 서사가 있는 벌교역, 녹차 수도 보성역, 드라마 '여름향기'의 명봉역,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뽑힌 근대 문화 유산 남평역, 화계장터 하동역, 코스모스가 아름다운 북천역 등이다. 여기에 금오도비렁길(여수), 근해 유람선, 바다 먹거리 등의 여행 콘텐츠가 결합된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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