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화상에
원로 영화인 한갑진(88) 한진흥업 회장이 자신이 소장한 영화 관련 자료를 모두 동국대에 기증한다.
동국대는 5일 “한 회장이 한국영화 필름 127편을 비롯해 대본, 포스터, 스틸사진, 영화 기자재, 비디오테이프 등을 기증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기증받은 영화관련 자료를 한국현대영화사 연구 등의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1966년 한 회장이 설립한 한진흥업은 ‘미워도 다시 한번’(1968), ‘엄마 없는 하늘 아래’(1977), ‘여자를 찾습니다’(1976) 등을 제작하고 ‘록키’,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스팅’ 등 외화를 수입해 1970년대 전성기를 누렸다.
한 회장은 한국영화제작사협회 회장과 세계영화제작연맹 이사 등을 역임해 한국영화사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그는 “영화예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동국대가 이 자료를 잘 보관하고 활용했으면 좋겠다”며 “학생들이 한국영화사를 공부하는데 요긴하게 활용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가 내놓기로 한 영상저작물은 멜로, 액션, 코미디, 공포 등 장르가 다양하다. 고 이만희 감독의 영화 ‘얼룩무늬의 사나이’(1967)와 조세희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1981)도 들어있다. 몬트리올 국제 영화제에서 주인공 이혜숙씨가 여우주연상을 받은 ‘은마는 오지 않는다’(1991), 제16회 대종상에서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난중일기’(1977) 역시 기증된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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