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5일 강수경 수의대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17편이 조작됐다는 결론을 내리고 강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총장에게 건의했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이날 오후 "의혹이 제기된 17편의 논문 모두에서 위조 또는 변조를 포함한 고의적인 연구결과 조작이 있었다"며 "강 교수가 모든 논문의 최종 편집자로 연구 결과 조작을 주도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최초 조작 의혹이 제기된 강 교수의 논문 14편 외에도 강 교수가 책임저자로 돼 있는 다른 3편의 논문에서도 조작이 있었음을 추가로 확인했다. 성노현 서울대 연구처장은 "대부분 줄기세포와 관련된 논문에서 문제점이 발견됐으며 조작이 의심됐던 70개의 그림 중 22개가 조작 됐다는 것을 강 교수 본인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지난 2011년 연구진실성위원회로부터 연구부적절행위에 대한 경고를 받았음에도 시정하지 않고 다른 학회지에 해당 논문을 출간하고 논문 조작의 상당 부분을 특정인에게 전가하거나 변조된 소명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사 과정에서 자신에 대해 불리한 진술을 한 대학원생들에게 추궁하는 문자메세지를 보내는 등 의도적인 조사 방해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실성 위원회가 징계를 건의함에 따라 서울대는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회부할 예정이다. 한 서울대 관계자는 "강 교수의 논문 조작 수준이 심각한 만큼 중징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부정 의혹 조사는 지난 5월 "강 교수가 부산대 교수시절 발표한 논문 8편과 서울대 교수 임용 이후 발표한 논문 6편 등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총 14편의 논문에서 사진조작이 의심된다"는 익명의 제보가 발단이 됐다.
한편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우리나라 수의학계 권위자로 평가 받고 있는 강경선 수의대 교수의 국제학술지 논문 사진조작 의혹도 별도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강경선 교수는 지난 2005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 조작 파동 당시 진실규명을 촉구하며 황 교수와 대립하기도 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