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효 식품 김치. (1849년)는 김장과 장 담그기가 일년의 2대 행사라고 했고, (1816)는 고추 마늘 등 갖은 양념에 무와 배추를 절여 땅에 묻은 항아리에 담는 김장의 모습을 묘사하기도 했다. 한민족의 삶과 함께해 온 김치는 1,000년에 달하는 역사만큼 지역마다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다.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은 6일 밤 7시 20분 남도의 별미 김치를 찾아간다.
벌교는 요즘 꼬막이 제철이다. 막 찾아온 추위에 살이 오그라들어 11월부터 3월까지 육질이 가장 차지다는 겨울 꼬막을 오래 두고 먹는 벌교 사람들의 비법이 있었으니, 김치 속에 삶은 꼬막을 넣는 것이다. 오동통 살이 한껏 오른 벌교 꼬막으로 속이 꽉 찬 오이소박이부터 배추김치와 꼬막전까지, 여자만에서 펼쳐지는 남도 갯벌의 참맛을 소개한다.
수백 년 역사를 간직한 나주의 종가 남파고택에는 고운 색과 김치 속 조기의 풍미로 유명한 반동치미가 있다. 이맘때 담가 동지 팥죽과 함께 먹었다는 종가의 내림김치 반동치미의 개운함을 맛본다. 여기에 나주에서 어렵게 찾은 재래식 배추로 담근 추억의 경종배추지도 빼놓을 수 없다. 종가의 김치만큼 뚝심 있는 나주 종부 강경숙씨의 이야기도 들어본다.
온통 바다로 둘러싸인 보길도에서 구경하기조차 쉽지 않았던 돼지고기. 귀한 돼지고기를 오랫동안 맛보고 싶었던 섬마을 사람들은 고기를 김치 속에 넣어 먹는 지혜를 냈다. 익히지 않은 생 돼지고기와 김치가 함께 익어가면서 내는 감칠맛은 어떤 젓갈로도 대신할 수 없다. 프로그램은 이 밖에도 홍어김치, 전복김치 등 이색 김치들을 화면에 담았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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