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근 건국대 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최근 보건복지부가 금지한 카바링을 이용한 심장판막성형술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안전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송 교수는 5일 복지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복지부가 지난달 30일 카바수술에 대해 조건부 비급여(검증을 조건으로 시술을 허용하되 환자가 치료비 전액 부담)를 폐지한 것이 "카바수술이 퇴출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비용을 받지 않더라도 카바링(상품명 루트콘·Rootcon)을 사용해 판막성형술 시술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카바링에 대한 고시도 함께 폐지해, 환자로부터 카바링 비용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카바링 가격은 개당 140만원 정도다. 송 교수는 "카바링을 제작하는 회사 쪽에 기부를 부탁하든, 고시 폐지를 3개월 정도 유예해달라고 요청하든 해서 수술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송 교수가 비용을 받지 않는다면 카바링을 사용해 판막성형술을 시술하는 것을 제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수술을 강행하는 이 같은 상황은 복지부가 고시를 폐지하면서도 "카바수술의 안전성과 효과는 검증되지 않았다"는 애매한 입장을 밝히고 검증을 포기하면서 이미 예고됐다. 복지부는 3년의 검증기간을 두었지만 심장의학계와 송 교수 사이의 다툼으로 제대로 된 검증작업을 하지 못했다. 2007년 카바수술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뒤 송 교수는 2011년 7월부터 기존 카바수술을 약간 변형한 판막성형술을 시술하고 있으나 복지부는 이것이 기존 카바수술과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도 구분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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