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 폭설이 쏟아진 5일 경기 의정부시에서는 또 경전철 운행이 중단됐다.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의정부시청역에서 흥선역 방면으로 운행하던 의정부경전철이 갑자기 선로 위에서 멈췄다. 당시 선로에는 사고 경전철을 포함해 4대가 달리고 있었고, 역에 6대가 정차해 있었다. 한 대에 사고가 발생하자 나머지 경전철들도 동시다발적으로 운행이 중단됐다. 달리다 멈춘 경전철에서는 승객 수십 명이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퍼붓는 눈을 뚫고 20m 높이의 선로를 따라 대피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의정부경전철㈜는 고산동 차고지로 경전철들을 옮겨 사고 원인을 분석 중이다. 경전철은 강설 시 눈을 녹일 수 있는 히팅시스템을 갖춰 선로가 사고 원인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대신 악천후에 의한 기계적 문제나 차량자체의 결함이 드러났을 가능성이 있다. 의정부경전철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4일 오전 8시쯤 출발이 10여 분간 지연됐고, 폭염이 지속됐던 8월 초에도 선로 위에서 멈추는 사고가 있었다. 의정부경전철㈜ 관계자는 “점검을 해 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로 의정부경전철은 시험운행을 포함해 약 6개월 간 8차례 사고가 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운행 재개는 6일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폭설로 도로가 마비돼 그나마 대체 교통수단으로 경전철을 찾은 시민들은 운행 중단 소식에 비난을 퍼부었다. 김모(34ㆍ여)씨는 “안 그래도 평소 승객이 없어 애물단지인데 눈 오는 날까지 멈춰버리면 어쩌라는 것이냐”고 혀를 찼다.
의정부=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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