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만원 주고 산 판촉 항공권 취소했더니 겨우 57만원 환불

공정위, 싱가포르항공과 호주콴타스항공 환불불가 약관 시정조치

공정거래위원회는 5일 판촉 할인항공권을 구입했다 취소할 경우 환급해주지 않은 싱가포르항공과 호주콴타스항공의 약관을 바로잡았다고 밝혔다. 판촉 할인항공권은 비수기에 일반 항공권보다 20~30% 저렴하게 파는 대신 유효기간, 예약변경, 사전구매 등을 엄격하게 요구하는 항공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프랑스 등 대다수 항공사들은 판촉 할인항공권 구입을 취소한 경우 항공운임의 일정비율(10∼30%)을 공제 한 뒤 환불해준다.

하지만 싱가포르항공과 호주콴타스항공은 유류할증료와 세금만 환급해주고 항공료 전액을 되돌려주지 않았다. 싱가포르항공의 인천~싱가포르 왕복노선 판촉 할인항공권(56만4,800원)은 상시 할인항공권(62만9,800원)에 비해 겨우 6만5,000원 싸지만, 취소 위약금은 36만6,000원으로 상시 할인항공권 위약금(12만원)의 3배가 넘는다. 인천~시드니 왕복노선을 운영하는 콴타스항공도 판촉 할인항공권(122만2,000원)이 상시 할인항공권보다 불과 3만9,000원 저렴하지만, 취소 위약금은 각각 65만원과 20만원으로 큰 차이가 난다.

공정위는 환불불가를 규정한 약관조항은 운임 할인 혜택에 비해 소비자에게 부당하게 과중한 손해배상의무를 부과하고 있어 무효라고 판단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