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춘청(李春城ㆍ56) 중국 쓰촨(四川)성 부서기가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미국에서 운영되는 중문뉴스사이트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이 3일 보도했다.
명경신문망은 소식통을 인용해 공산당 당규를 심각하게 위반한 당원을 구금상태에서 조사하는 쌍규(雙規)처분을 리 부서기가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리 부서기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법위 서기의 총애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원 총리는 가족의 27억달러(약 3조원) 축재설이 제기된 상태고, 저우 전 서기도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를 비호하다 지난달 제17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중 가장 먼저 퇴진한 상황이어서 리 부서기의 조사설은 향후 정국 추이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리 부서기는 또 류치바오 신임 중앙선전부장이 쓰촨성 서기를 지낼 때 그를 보좌해 온 최측근 인사다. 류 부장이 지난달 29일 북한 방문 대표단장으로 평양을 가려다 막판에 교체된 것도 리 부서기에 대한 쌍규처벌과 관련있다는 게 명경신문망의 설명이다.
그러나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사이트 인민망(人民網)에 따르면 리 부서기는 왕둥밍(王東明) 신임 쓰촨성 서기가 지난달 28, 29일 이틀 간 개최한 학습회에 참석했다. 이에 따라 조사설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리 부서기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라면 최근 수일 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는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 공산주의청년단 서기를 지낸 인연으로 후진타오(胡錦濤)주석이 이끄는 공청단파에 속했으나 저우 전 서기가 쓰촨성 서기로 재직할 때 그의 신임을 얻었고, 원 총리에게서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 부서기는 16차 당 대회에서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올랐으나 17차 당 대회에선 탈락했고, 18차 당 대회에서 다시 후보위원에 복귀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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