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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광고 대박 "우리가 주역"

입력
2012.12.0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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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SK카드' 임성식 본부장유준상 뜨기 전 모델 계약 노래방서 판타스틱 음악… 발상전환으로 인지도 높여 6개월 만에 70만장 발급'KB 로이킴 카드' 윤창수 팀장주변 반대 무릅 쓰고 슈퍼스타K4 후원…브랜드 지속적 노출 효과… 11영업일에 4400장 발급

신용카드 고객들에게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카드사 광고를 꼽으라면 단연 하나SK카드의 '클럽SK카드'를 떠올린다. 주말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주인공 유준상씨가 출연해 판타스틱 댄스 열풍을 불러일으킨 바로 그 광고다. 지난 9월 20~40대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카드사 광고선호도 조사(패널마케팅인터렉티브)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이에 힘입어 클럽SK카드는 출시 6개월 만에 70만장 이상 발급되는 기염을 토했다.

클럽SK카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임성식(49) 하나SK카드 마케팅 본부장의 공이 컸다. 그는 "출범 2년 밖에 안 된 카드사라 브랜드 파워가 약했다"며 "무표정한 유준상씨가 방정맞지 않게 춤을 추는 광고가 히트하면서 브랜드를 널리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운도 따랐다. 넝쿨당이 방송을 시작할 무렵 유준상씨를 모델로 선정했는데, 마침 광고가나가면서 그가 '국민남편'으로 뜨기 시작한 것이다. 임 본부장은 "당시 영화 '건축학개론'에 나왔던 조정석, 이재훈씨도 모델로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 유씨를 선택했다"며 "인기를 끌기 전에 계약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큰 광고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판타스틱 음악을 노래방에서 틀게 한 것도 임 본부장의 아이디어다. 그는 "판타스틱 댄스를 오랫동안 소비자 뇌리에 각인시킬 방법을 고민하다 노래방을 생각해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가 지난달 19일 출시한 '로이킴(슈퍼스타K 시즌4 우승자) 카드'도 출시 11영업일만에 4,408장이 발급돼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4를 후원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확실히 인식시켰다. 지상파를 포함해 13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프로그램에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킴으로써 투자액의 5배에 달하는 광고 효과를 본 것.

처음엔 KB국민카드 내부의 반대가 만만찮았다. 유사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슈퍼스타K4가 이전만큼 인기를 끌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윤창수(45) KB국민카드 광고ㆍ디자인 팀장은 비용 대비 광고 효과를 확신했고, 슈퍼스타K4 후원을 적극 밀어붙였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슈퍼스타K4는 사상 최대 규모인 208만여명이 지원한 가운데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윤 팀장은 "보수적인 KB국민은행 영향 탓에 카드 이미지도 '올드'했는데, 슈퍼스타K를 후원하면서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카드사들이 광고를 통한 이미지 마케팅에 신경을 쓰는 까닭은 뭘까. 윤 팀장은 "금융권고객은 카드, 은행, 증권, 보험 등 한 번 선택한 금융회사를 잘 바꾸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첫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들어 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신상순선임기자 s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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