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골프, PGA Q스쿨 완전정복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골프, PGA Q스쿨 완전정복

입력
2012.12.04 13:10
0 0

이번엔 남자다. '꿈의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코리안 돌풍이 거세게 불었다.

이동환(25ㆍCJ오쇼핑)이 아시아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단독 1위로 통과했고, 고교생 김시우(17ㆍ신성고2)는 역대 최연소 통과 기록을 세웠다.

이동환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골프장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6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3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5언더파 407타의 성적을 낸 이동환은 공동 2위 선수들을 1타 차로 제치고 수석으로 합격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가 PGA Q스쿨에서 단독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1992년 구라모토 마사히로(일본)가 Q스쿨을 다른 선수 4명과 함께 공동 1위에 오른 적이 있다.

공군 병장 출신, 높이 날았다

이동환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주로 활약했다. 2004년 최연소이자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일본 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 2006년 JGTO 최연소 신인왕 수상자로 일본 통산 2승을 올렸다. 2008년 12월 공군에 입대하면서 골프를 잠시 중단했지만 지난해 JGTO 도신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건재를 알렸다.

이동환은 "Q스쿨 2차 예선부터 출전했는데 사실 처음 목표는 최종전 진출 정도로만 잡았다. 더구나 1등까지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뜻밖에 큰 선물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사실 이번에 2부 투어 진출권도 따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일본 생활을 아직 정리하지 않았다. 일단 도쿄에 있는 아파트 등을 정리하고 나서 동계 훈련 일정을 정하겠다"며 "내년 시즌은 1월 소니오픈부터 출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7일 오전 귀국하는 이동환은 "비거리가 현재 285야드 안팎으로 나가지만 더 늘려야 한다. 이동 거리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체력도 더 키우겠다"면서 "우선 상금 순위 125위 안에 들어 그 다음 시즌에도 출전권을 유지하는 것이 1차 목표다. 기회가 된다면 우승이나 신인왕도 노려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최연소 기록 한 달 앞당겨

김시우는 이번 최종전에서 합계 18언더파 414타로 공동 20위에 올라 25위까지 주어지는 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17세5개월6일에 Q스쿨을 통과해 종전 기록인 2001년 타이 트라이언(미국)의 17세6개월1일을 약 한 달 정도 앞당겼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보다 4년 일찍 Q스쿨을 통과했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Q스쿨 2차 예선 2라운드에서 11언더파 61타를 쳐 리키 파울러(9언더파 63타ㆍ미국)의 코스 레코드 기록을 경신한 그는 최종 예선에서도 6라운드 내내 언더파를 기록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시우의 캐디인 에릭 베르게르트(미국)는 "김시우와 함께 플레이를 한 선수들은 17세라는 나이에 놀라워했다. 아마추어인 그가 프로 경험이 많은 자신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믿을 수 없다는 듯 실망스러워했다"고 전했다.

6세 때 골프를 시작한 김시우는 속초의 교동초등학교에서 골프를 배웠다. 김경태(25ㆍ신한금융), 노승열(21ㆍ타이틀리스트) 등과 같은 초등학교 출신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이미 가능성을 인정받아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혔고, 신성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국가대표로 발탁된 기대주다. 2011년 한국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했고 초청선수로 출전한 2010년 신한동해오픈(6위), 올해 SK텔레콤오픈(공동 3위)과 GS칼텍스 매경오픈(공동 15위) 등 프로무대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180㎝, 85㎏의 다부진 체격 조건을 갖춘 김시우는 300야드 이상의 드라이버가 강점이다.

김시우는 만 18세가 되기 전에는 PGA 투어 회원이 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내년 6월28일 이전에는 투어 활동에 다소 제약을 받는다. 내년 상반기에 그는 스폰서 초청으로 최대 12개 대회에만 출전할 수 있다. 다만 월요 예선을 통과할 경우 대회 출전 횟수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김시우는 "말 할 수 없이 기쁘다. 올 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비거리와 퍼트 능력을 보완해 내년 PGA 투어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재미동포인 박진(33)은 22언더파 410타를 기록해 공동 7위에 올라 2008년 이후 5년 만에 PGA 투어에 복귀했다. 이로써 2013년 PGA 투어에는 최경주(42ㆍSK텔레콤), 양용은(40ㆍKB금융)을 비롯해 존 허(22), 케빈 나(29ㆍ타이틀리스트), 위창수(40ㆍ테일러메이드), 노승열(21ㆍ타이틀리스트), 배상문(26ㆍ캘러웨이), 이동환, 리처드 리, 박진, 김시우 등 한국(계) 선수 11명이 활약하게 됐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