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4일 중의원 선거 공시와 함께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16일 치러지는 총선 레이스에 집권 민주당, 자민당, 공명당, 일본유신회, 일본미래당 등 12개 정당이 출사표를 던졌다. 출마 후보자만 1,500여명에 달해 유례없는 혼전이 예상된다.
자민당은 3년만에 제1당이 될 것이 유력하지만 과반수를 차지하기는 어려워 연립정권을 꾸리기 위한 줄다리기도 치열할 전망이다.
자민당은 이전부터 연립정권을 구성해온 공명당과 연립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총재가 공약으로 내건 자위대의 국방군 변경, 헌법개정 조건 완화 등에는 반대하고 있어 관계가 유지될 지 미지수다. 자민당은 여의치 않을 경우 민주당과 2당 자리를 놓고 경쟁중인 일본유신회와 손잡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평화헌법 삭제 등 극우성향의 공약을 내건 일본유신당이 연립을 조건으로 자민당조차 버거워하는 정책을 요구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막판 역전을 엿보고 있다. 최근 지지율이 떨어지는 자민당이 예상만큼 표를 얻지 못하고, 일본유신회와의 연계도 실패한다면 일본미래당 등 군소정당과 힘을 합쳐 여당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아베 총재 취임 후 자민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공명당까지 끌어들인다면 해볼만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자민당에게 중의원 다수당 자리를 내주더라도 참의원 1당 지위를 이용, 자민당을 압박할 계획이다.
새로 등장한 일본유신회의 역할도 관심거리다. 일본 언론은 "자민당과 같은 우익성향이라는 점에서 두 정당이 손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과 일본유신회의 개혁성과 참신성을 살리기 위해 연립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하다"며 "사안에 따라 부분 연합하는 시나리오도 있다"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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