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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과태료 처분 한 달도 안 돼… 광고 협찬비 받고 '인기 도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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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과태료 처분 한 달도 안 돼… 광고 협찬비 받고 '인기 도서' 선정

입력
2012.12.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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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점 예스24가 또다시 연말 판촉행사를 한다며 출판사에 광고협찬비를 요구한 뒤 돈을 낸 출판사의 책을 '올 한 해 독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책' 등으로 선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제의 책' 등으로 선정해주는 대가로 출판사에서 돈을 받아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과태료 처분이 내려진 지 한 달도 안 돼 같은 수법을 쓴 것이다.

4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예스24는 지난달 출판사들에 공문을 보내 "연말 총결산 이벤트를 실시하니 광고판촉비로 10만~30만원을 내면 '올해의 베스트셀러 총결산' 코너의 잘 보이는 곳에 책 표지를 노출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실제 돈을 낸 출판사는 '올 한 해 독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책' '예스24 MD들이 선정한 오늘의 책' 등의 코너에서 좋은 위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온라인서점마다 가격은 다르지만 연말에 이런 전화가 많이 온다"며 "거절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 출판사 편집자는 "코너별로 가격대가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100만원을 넘어가기도 한다"며 "온라인서점에 소개되는 책은 몇몇 코너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광고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런 방식의 온라인서점 광고 협찬으로 한 해 3억원을 쓴 출판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스24는 논란이 벌어지자 '최고의 인기 도서' 등의 명칭을 '올해의 도서' 등으로 바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이 이벤트는 종합, 문학, 인문 등 12개 분야별로 각각 100위까지의 책을 선정해 놓았다. 예스24 관계자는 "달력, 쿠폰 발행 등 고객을 위한 연말 이벤트 방안으로 출판사를 대신해서 광고하는 측면도 있다"며 "올해의 베스트셀러를 다 보여주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협찬을 한 책들을 앞쪽에 노출했고, 광고를 하려는 출판사들만 자발적으로 광고비를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서점의 이 같은 행태는 출판계의 불황으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정도가 더 심해지고 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이런 식의 독자 기만 행위는 결국 독자들을 책에서 멀어지게 한다"고 말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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