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연비'쇼크는 없었다.
4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9만4,542대(현대차 5만3,487대ㆍ기아차 4만1,055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현대차의 지난달 판매대수는 미국 진출 이래 11월 판매량으론 최대규모다.
시장에선 현대ㆍ기아차의 11월 판매실적을 유독 주목했다. 월초에 터진 연비과장 파문 때문이었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지난달 2일 현대차와 기아차 일부 차종 연비가 실제보다 과장 표시됐다고 발표했고, 시장에선 이를 '현대ㆍ기아차의 신뢰위기'로 해석했다. 승승장구하던 현대ㆍ기아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무너져, 자칫 대규모 리콜사태로 판매기반이 완전히 무너졌던 도요타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11월 실적은 연비파문이 소비자들의 구매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히려 전달보다 판매량은 2%가량 늘어났다. 자레드 하딘 미국 캘리포니아주 딜러 사장은 미 현지판매 상황에 대해 "연비 사태 이전과 비교해도 판매량은 꾸준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아반떼, 쏘나타 같은 차량은 물량이 들어오자 마자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실제로 연비가 부풀려졌다는 지적을 받은 현대차 준중형 승용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지난 10월 9.7% 증가한 1만5,923대가 팔렸다. 역시 연비파문 대상인 산타페도 10월보다 12.2% 늘어난 6,754대가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사안 자체가 도요타 리콜과는 달랐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차량선택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 같다"면서 "현대차 측이 구매자 보상계획을 내놓는 등 발빠르게 대처한 것도 파문확산을 막는데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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