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는 굶어 죽고 축산농가는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정부의 농정정책에 불만을 품은 축산 농민들이 4일 전남 순천시청 앞에 소떼를 몰고 와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순천지역 한우·낙농생산자총회 소속 농민 3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어미소 3마리와 굶주린 젖소 송아지 2마리를 트럭에 싣고 와 순천시청 앞에서 농성했다.
농민들이 송아지를 트럭에서 내려 광장에 풀어 놓으려 하자 시청 직원들이 막아서면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축산농민들은"끝을 모르는 축산물값 폭락과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는 사료값 폭등현상에 따라 생산비도 건지지 못한 실정"이라며 정부의 허술한 축산정책을 비판했다.
농민들은"빚더미에 허덕이고 이를 견디지 못한 농가는 헐값에 소를 팔아 치우고 텅 빈 축사를 보며 가슴만 시커멓게 타 들어가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실제로 순천시와 축산농가에 등에 따르면 최근 한우 숫소(600㎏)의 산지 가격은 2년전과 비교해 100만원 하락한 600만원 선. 하지만 사료값 폭등으로 인해 이만큼 키우는 비용이 400만원 정도 들어 수지가 맞지 않다. 생후 6~7개월 된 송아지 가격도 100만원 정도 떨어져 현재 100만~120만원에 달한다. 순천 시내 축산농가는 2000여가구로 한우 2만2,000여마리, 젓소 4,000여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날 농민들은 정부에 대해"한우 육우 국가수매 실시로 학교 군대 병원 등 공공급식에 공급함으로써 자급률을 70%이상 높일 것과 사료안정화기금 조성으로 축산농가의 도산을 막고 축산기반안정을 확보할 것"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순천시에 축산물 운반비 50% 지원, 조사료 구입비용 20억원 지원, 사료구입비 무이자 지원 등을 요구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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