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ㆍ50ㆍ사진) 인민해방군 예술학원 총장이 남편이 총서기에 오른 지 보름 만에 에이즈(AIDS) 예방 행사에 참석, 최고 지도자 부인(퍼스트레이디)으로 공개 활동을 시작했다.
신화통신은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 친선대사이자 중국 위생부 에이즈예방선전위원회 위원인 펑리위안이 1일 베이징(北京)시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세계에이즈의날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펑 대사는 힘을 합쳐 에이즈를 예방하고 에이즈를 앓는 아동과 환자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자는 내용의 영상물 '영원히 함께(永遠在一起)' 출연진과 함께 행사장에 나왔다. 펑 대사는 중국 위생부가 제작한 이 영상물에서 에이즈에 걸린 어린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역할을 맡았다. 펑 대사는 앞서 지난달 28일 베이징을 찾은 산시(山西)성 훙쓰다이(紅絲帶) 학교의 에이즈 환자 어린이 20여명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펑 대사는 사실 1990년대부터 국민가수로 인기를 끌며 시 총서기보다 먼저 유명세를 탔다. 특히 전국 문학예술계 연합회 부주석을 겸임하고 있어 이전의 중국 퍼스트레이디들과 달리 폭 넓은 활동을 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날 펑 대사의 행보는 시 총서기가 전날 베이징시 펑타이(豊台)구의 에이즈 환자 치료 요양소를 찾아 에이즈 환자와 자선 봉사자를 격려한 뒤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시 총서기는 지난달 30일 이곳에서 왼쪽 가슴에 에이즈 예방의 상징인 빨간 리본을 단 채 "두려워해야 할 것은 에이즈 자체가 아니라 에이즈에 대한 무지와 편견"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총리 내정자인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도 지난달 26일 위생부 청사에서 에이즈 관련 12개 비정부단체(NGO)의 대표들과 만난 바 있다. 허난(河南)성 출신 에이즈 환자 100여명은 지난달 29일 베이징시 중심가인 왕푸징(王府井) 거리에서 에이즈에 대한 국가적 관심을 요구하며 행진을 하기도 했다. 중국 위생부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중국 내 에이즈 환자는 49만2,191명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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