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예고함에 따라 정치권이 코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미칠 파장을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엇갈린 견해도 일부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로켓 발사 여부가 이번 대선에 미칠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2일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젊은 유권자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북한의 움직임에 동요하는 분위기가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며"대선판을 뒤흔들 만큼 확장성 있는 변수가 아니다"고 분석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중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북한의 안보 위협이 상대적으로 강경한 대북관을 가진 유권자들의 결집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박 후보 에게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하지만 북한 미사일 발사가 오히려 '평화냐 전쟁이냐'를 대선 쟁점으로 내세우는 문 후보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반론도 만만찮게 제기된다
여야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시도에 대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한 목소리로 규탄하면서도 상대에 대한 공세도 빠뜨리지 않았다.
새누리당 조해진 대변인은 "북한 정권이 공연히 힘 자랑을 해서 한반도 평화를 깨뜨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뒤"영토선인 서해 북방한계선(NLL)마저 흥정하는 등 북한에 굴종하는 것을 평화로 포장하는 세력의 집권을 대한민국 젊은이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은근히 문 후보를 겨냥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도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은 이명박 정권의 실패한 대북정책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새누리당 정권의 안보 무능과 박 후보의 책임에 대해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MB "대선에 영향 못줘"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외신들과의 공동인터뷰에서 북한의 대선 개입 및 도발 대책을 묻는 질문에 "과거에도 북한의 선거 개입 시도는 그 의도와는 반대의 결과를 가져왔고, 오히려 국민의 대북인식만 악화시켰다"면서 "이번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강력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고 실제로 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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