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이르면 4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최대 관심은 삼성그룹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부회장으로 올라가느냐 여부인데, 현재로선 승진하지 않는 쪽에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다.
2일 삼성에 따르면 빠르면 4일, 늦어도 5일에는 그룹 사장단 인사를 실시하고, 12일 이전에 임원인사까지 마무리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과 재작년 새로 바뀐 사장들이 많은데다, 그룹 사령탑인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이동 등 연중 수시인사가 이뤄져 왔기 때문에 교체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관심은 이재용 사장의 승진여부로 쏠린다. 이 사장은 2007년 전무→2009년 부사장→2010년 사장 등 1,2년 간격으로 한 계단씩 직급을 올려왔다. 사장이 된지 2년이 흘렀고,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업무를 총괄해왔기 때문에 부회장이 된다 해도 크게 이상할 것은 없다.
하지만 현재 전반적 분위기로 볼 때 승진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에 대한 정치 사회적 요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삼성이 굳이 이 사장의 직급을 높이는 선택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어차피 삼성의 후계자인데 사장이든 부회장이든 직급은 의미가 없다"면서 "삼성뿐 아니라 다른 그룹들에서도 젊은 오너 2,3세들의 승진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승진 가능성은 없다. 다만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ㆍ제일기획 부사장의 경우, 형제들 가운데 유일하게 부사장이어서 사장 승진 가능성이 열려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도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게 삼성 안팎의 시각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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