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림팀이 일본과의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2일 부산 베이사이드 골프 클럽(파72)에서 열린 KB금융컵 제11회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 이틀째 싱글 스트로크 매치플레이에서 12명이 출전해 5승3무4패(승점 13)를 거뒀다. 전날 포섬ㆍ포볼 6경기에서 5승1패(승점 10)로 완승을 거둔 한국은 이로써 종합 전적 10승3무5패(승점 23)로 승점 13점에 그친 일본을 누르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도 6승2무3패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은 12경기 중 4승1무만 기록해도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일본의 거센 반격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1경기 이보미(24ㆍ정관장)를 시작으로 2경기 한희원(34ㆍKB금융), 4경기 김하늘(24ㆍ비씨카드), 6경기 양희영(23ㆍKB금융)이 패해,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3경기와 5경기에 나선 전미정(30ㆍ진로재팬)과 김자영(21ㆍ넵스)도 무승부를 기록해 6경기에서 거둔 승점은 2점에 불과했다. 12-12 동점 상황. 특히 역대 한국전에서 9승(2패)을 거둔'한국 킬러' 요코미네 사쿠라는 5언더파를 쳐 3언더파에 머문 김하늘에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에서 상금왕을 배출한 태극낭자들의 뒷심은 무서웠다. 7경기에 나선 허윤경(22ㆍ현대스위스)이 모리타 리카코를 4타 차로 앞서 나갔고, 9경기 박인비(24), 10경기 유소연(22ㆍ한화), 11경기 최나연(25ㆍSK텔레콤), 12경기 신지애(24ㆍ미래에셋) 등이 4승을 합작하면서 일본의 막판 추격을 따돌렸다. 이번 대회에서 2승을 올린 박인비는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주장을 맡은 한희원은 "일본에 동점을 허용했지만 박인비와 유소연이 이길 것 같았다. 허윤경이 승리를 했을 때 우승을 예감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우수한 선수들이 많은데 MVP에 뽑혀 영광이다. 전체 선수를 대신해서 받은 것으로 생각하겠다"면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치면서 친해질 수 있는 기회였다"고 기뻐했다.
부산=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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