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복권 사상 두 번째로 많은 당첨금이 걸렸던 파워볼 복권 1등 당첨자가 미주리주 디어본의 50대 부부로 확인됐다. 이들은 세금을 제하고 1억3,650달러(약 1,480억원)를 일시불로 지급받게 된다.
디어본에서 아들 셋과 중국에서 입양한 여섯살 딸을 키우는 신디 힐(51)과 남편 마크 힐(52)은 지난달 28일 주유소 내 편의점 트렉스 마트에서 2달러(약 2,200원)짜리 복권 5장을 구입했다. 다음날 미주리주에서 복권 당첨자가 나왔다는 뉴스를 들은 신디는 차에 넣어뒀던 복권을 맞춰봤다. 신디는 “안경을 두고 나와 숫자를 보고서도 계속 맞는지 의심했다”며 “숫자가 일치하는 걸 확인하는 순간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남편과 아들에 곧장 전화해 당첨 소식을 알렸다.
이들은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당첨금 일부는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신디는 사무원으로 일하다 2010년 해고됐으며 실직자였던 마크는 2월 육류가공 공장의 노동자로 고용됐다. 신디는 “신의 축복을 받았다”면서 “복권에 당첨되기 전에도 우린 축복 받은 삶이었다”고 했다. 이들은 “해외나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앞으로도 이곳에 살 생각”이라며 “당첨금 일부는 장학기금으로 기부하고 친인척들의 대학 학자금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입양 가정 지원도 고려 중이다. 딸 제이든(6)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조랑말을 받고 싶다”고 기대했다.
이번 파워볼 당첨금은 총 5억8,750만달러(약 6,400억원)으로 힐 가족과 똑 같은 복권 번호를 뽑은 애리조나주의 익명의 당첨자가 각각 2억9,375만달러(약 3,200억원)씩 받는다. 미국은 주 별로 당첨자 공개 여부가 다르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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