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근대 이후 중국의 가장 위대한 꿈이며, 우린 어느 때보다 이 꿈의 실현에 가까이 와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10년간 중국을 이끌 그가 총서기 취임 일성으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외친 데 이어 2주 만에 다시 이를 강조한 것은 시진핑 시대의 방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총서기는 29일 리커창(李克强) 장더장(張德江) 위정성(兪正聲) 류윈산(劉云山) 왕치산(王岐山) 장가오리(張高麗) 등 신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을 모두 대동한 채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광장의 국가박물관을 방문, '부흥의 길(復興之路)' 전시회를 참관했다. 그는 중국 근현대사를 주제로 한 전시물을 둘러본 뒤 "근대 이후 중화민족은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애국주의를 핵심으로 하는 민족정신을 발휘,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할 정확한 길을 찾아냈다"며 "그것이 바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1840년 아편전쟁 이후 170여년 간의 분투 결과 중화민족은 위대한 부흥의 밝은 미래를 앞두고 있다"며 "우리는 역사상 어떤 때보다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란 목표를 실현하는 데 근접해 있고, 이 목표를 실현할 능력을 갖췄다"고 단언했다.
그는 또 "낙후되면 얻어맞고 발전을 해야만 강해진다는 것을 전 당원 동지들은 과거를 보면서 가슴 속에 되새겨야 할 것"이라며 "어렵게 찾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길로 확고부동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 총서기는 "나라가 잘 되야 민족도 잘 되고 모두가 잘 되는 것"이라며 "공허한 빈말은 나라를 망치고 건실한 행동은 국가를 일으키는 만큼 모두 함께 힘을 합쳐 공동으로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시 총서기는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2021년 샤오캉(小康)사회(보통 사람들도 부유하게 사는 이상사회)를 전면 건설하고, 건국 100주년인 2049년에는 부강하고 민주적으로 현대화한 사회주의 국가 건설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을 당부했다.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8기1중전회)에서 뽑힌 신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다 같이 공개석상에 나온 것은 15일 기자회견 이후 처음이다. 특히 시 총서기는 이날 다른 상무위원들을 옆에 세운 둔 채 원고도 보지 않고 10여분간 자신감에 찬 모습으로 연설을 유창하게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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