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그리기만 하면 눈 앞에 그대로 나타나는 붓 이야기다. 배고픈 아이에게는 밥을 그려 주고 힘들게 밭을 갈고 있는 노인에게 황소를 그려 주는 착한 화공이 욕심많은 원님에게 붓을 빼앗기지만, 원님은 결국 제 꾀에 당하고 붓은제주인에게 돌아간다는 권선징악을 담았다. 사계절이 발행한 은그러나 섬세한 선과 고풍스러운 색채감으로 단순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새로 펼친다. 중국 원작자의 판권을 사서 각색했는데'나쁜 어린이표' 등으로 잘 알려진 권사우 작가가 익살스러운 그림을 추가하여 오래 두고 펼쳐 보고 싶은 책으로 만들어 냈다. 작가가 10년 동안 공들여 만들었다는데 그만큼 붓 끝의 공력이 느껴진다. 권사우 글·그림. 5~8세·1만1,500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