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커 박주영(27ㆍ셀타 비고)이 결정적인 한 방으로 레알 마드리드와의 빅매치 성사에 앞장섰다.
박주영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비고의 발라이도스 경기장에서 열린 알메리아(2부리그)와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32강 2차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의 16강 진출에 디딤돌을 놓았다. 1차전에서 0-2로 패해 벼랑 끝에 선 셀타 비고는 후반 10분 박주영의 골을 시작으로 역전의 토대를 마련한 뒤 연장 접전 끝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셀타 비고는 1ㆍ2차전 합계 3-2로 앞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셀타 비고는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셀타 비고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주영은 이날 선발 출전했다. 지난 32강 1차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한 박주영은 이아고 아스파스, 마리오 베르메호와 함께 최전방 공격을 책임졌다. 이렇다 할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한 셀타 비고는 0-0으로 전반을 마쳐 마음이 급해졌다. 불안한 기운을 걷어낸 건 해결사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은 후반 10분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 사이로 튀어 오르며 헤딩 슈팅으로 연결시켰다. 머리를 떠난 공은 크로스바를 강타한 뒤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위치 선정과 공간 침투가 돋보였던 박주영은 지난 19일 마요르카와 리그 경기 이후 2경기 만에 골맛을 봤다. 시즌 3호골이기도 했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셀타 비고는 후반 추가 시간에 두 번째 골을 터트리며 기사회생했다. 연장전까지 승부를 끌고 가기 위해 한 골이 더 필요했던 셀타 비고는 코너킥 상황에서 로베르토 라고가 왼발로 골을 터트렸다. 1ㆍ2차전 합계 2-2로 맞선 양팀은 연장전에 들어갔고, 연장 후반 3분 엔리케 데 루카스가 골키퍼까지 제치고 결승골을 넣어 극적인 드라마를 완성했다.
한편 박주영은 결정적인 득점으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와 빅매치에 선발 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셀타 비고가 치른 국왕컵 2경기를 모두 풀타임 소화한 박주영은 레알 마드리드와 16강전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박주영은 셀타 비고 유니폼을 입은 뒤 '빅2(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경기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 10월22일 레알 마드리드전에서는 후반 18분에 교체 투입됐고, 11월4일 바르셀로나전에서는 후반 35분에 투입된 터라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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