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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울음' 집어삼키는 개발호황의 콧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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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울음' 집어삼키는 개발호황의 콧노래

입력
2012.11.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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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지구에서 생기는 산소의 4분의 1을 공급해 세계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강의 환경파괴는 해묵은 것으로 치부될 만큼 끊임없이 논란이 돼 온 사안이다. 특히 신흥경제대국으로 떠오른 브라질이 아마존의 개발과 보호 사이에서 불안한 외줄을 타는 모습이 논란의 핵심이다.

브라질 국립환경연구소(INPE)가 1988년부터 매년 아마존 삼림 면적을 조사해 온 결과 지난해까지 연 5,000㎢ 이상이 파괴됐다. 아마존 강은 남미 9개국에 걸쳐 흐르면서 전 세계 강들 중 가장 많은 705만㎢ 유역을 갖고 있다. 브라질은 이 중 자국 영토의 절반 가량인 414만km²의 아마존 강 유역을 확보하고 있다.

브라질의 아마존 개발계획 중 가장 거대한 벨로 몬테 댐 공사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외신들이 26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브라질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이 이날 공사 사업자에 브라질 인프라 사업지원 중 역대 최대 금액인 225억헤알(약 11조7,000억원)의 지원을 결정한 것이다.

벨로 몬테 댐은 1990년 처음 제안된 후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제자리 걸음을 하다 우여곡절 끝에 2010년 4월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일부 기초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법원에 공사중단 소송이 제기되는 등 잡음을 일으키며 진행과 중단을 반복하다 8월말 대법원이 공사재개를 최종 판결하면서 사업이 진행 중이다.

벨로 몬테 댐은 세계 최대인 중국의 싼샤(三峽) 댐과 브라질ㆍ파라과이 국경의 이타이푸 댐에 이은 규모로 건설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500㎢ 이상의 아마존 밀림이 물에 잠기고, 파키캄바족 등 원주민 5만여명은 댐으로 유량이 줄어 삶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빠른 경제성장을 받쳐줄 전력이 크게 모자라는 브라질은 북부 파라주에 흐르는 6㎞ 길이의 물길을 댐으로 막아 매년 1만1,000㎽의 전력을 생산, 2,300여만 가구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아마존 강 유역에 연간 전력 373.4㎽ 생산능력의 산투 안토니우 댐 건설계획도 승인했다.

순식간에 아마존 유역을 집어 삼킬 벨로 몬테 댐과 같은 아마존 밀림지역의 도시화는 꾸준하면서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 속도를 보이는 국가들 중 하나인 브라질에서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도시 상당수가 아마존 유역에 위치해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 최근 10년간 인구가 2배 이상 성장한 브라질 도시는 19개이며, 이중 아마존 유역에 위치한 도시가 10개라고 보도했다. 이들 도시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아마존 유역에 여러 가지 개발자원이 많아서다. 아마존 유역 최대 도시인 린치핀스와 알타미라 등은 발전소와 댐 등 에너지 산업이 호황이다. 또 다른 도시 파라우아페파스는 철광석 광산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형성됐다. 10년 전만해도 밀림이 제대로 보존돼 있던 파라우아페파스는 지난해 기준 인구가 20만 명이 넘는 도시가 됐다.

도시들이 속속 들어서는데 따른 1차 피해자들은 물론 밀림 속 원주민들과 수많은 동식물이다. 그러나 브라질 민간단체인 아마존 도시연구원은 채광을 위해 파헤쳐진 땅과 채굴한 광물을 아마존 강물 및 화학약품으로 처리하면서 발생하는 2차 피해가 더 심각하다고 경고한다. 밀림 속 도시에 생활하수를 거르는 정화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오염된 물은 그대로 아마존 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브라질 의회는 현재 삼림법 개정도 논의 중이다. 아마존 유역 토지 소유주가 소유지 삼림의 80%를 보존해야 하는 의무를 면제해주는 것이 주 내용이다.

아마존 도시연구원은 최근 "브라질 전체 평균 출생률은 여성 1인당 1.86명이지만 아마존 유역 도시의 출산율은 2.42명으로 월등히 높다"고 발표했다. 아마존 강 유역 도시들이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계속 팽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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